[Track List]
01. 流行
02. 労働者
03. 密偵物語
04. ○地点から
05. カリソメ乙女
06. 都合のいい身体
07. 旬
08. 二人ぼっち時間
09. マヤカシ優男
10. 尖った手口
11. 色恋沙汰
12. 凡才肌
13. 余興
내가 이 사람에게 품고 있는 감정은 단순히 '좋아함'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가벼운 감이 있어서....굳이 말하자면 '동경'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 뭐, 예를 들어 향수ㅡ자주 쓰지는 않지만 주로 사용하는 게 CK의 ETERNITY. 안 어울리지, 이딴 성숙하고 정중한 향 따위 이미지와 전혀 안 맞는 거 본인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 우아한 향이 두근거려서 심지어는 외출 시보다도 집 안에서 자주 뿌리게 된단 말이야, 자기만족으로. 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도달할 수 없는 곳에 대한 경외심이라고 해야 할지, 도저히 저렇게 멋있는 사람은 될 수 없겠지 라는 마음으로 늘 두근거리며 바라보게 되는 그런 특별한 사람이다.
....아, 이 정도까지만 썼는데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라 괴로워졌다ㅋㅋㅋㅋ난 이래서 안 돼, 진지한 글을 못 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특별한 사람이니 오글거림을 견디며 조금만 더 써보자. 난 할 수 있어 ㄲㄲ
三文ゴシップ, 일주일 넘게 계속해서 듣고 있지만 단언하건데 이번 앨범은 걸작이다. 처음 들었을 때보다도 익숙해진 후가 더욱 좋다. 들을수록 좋다. 몇 번이라도 말해주지, 정말 잘 만든 앨범이다.
이번 앨범은 03년도 加爾基 精液 栗ノ花 이후 대략 6년 만에 나온 오리지날 솔로명의의 4집 앨범이다. 물론 04년도부터는 도쿄지헨으로 계속 음악 작업을 해왔고, 사변 활동 중 솔로명의로 헤이세이풍속을 내기도 했었다. 다만 도쿄지헨은 아무리 암암리에 링고의 밴드ㅡ라고 불리고 있었다고는 치더라도 워낙 개성 강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라 필연적으로 솔로 작업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헤이세이풍속의 경우 역시 우선 명의부터가 사이토네코와의 코라보였고 총 13곡 중에 8곡이 커버ㅡ그 중 한곡 제외하고는 전부 기존 본인의 셀프커버라는게 흠좀무;ㅡ3곡은 이미 싱글과 넷송신으로 공개된 곡, 남은 두 곡 중 하나는 우리 변태구름씨(....)가 예전에 작곡해놨다던 곡, 엄밀하게 따지면 신곡은 한 곡이라 뭐 앨범 자체는 장대한 오케스트라와 함께하여 상당히 아름다운 느낌으로 뽑아져 나왔으나 링고솔로앓이를 하던 팬들에게는 부족함이 없잖아 있었던 게다. 그러니까 지금의 이 앨범이 기존 팬들에게는 얼마나 꿈에 그리던 반가운 앨범일지는 입에서 분비물을 내뿜으며 10여분의 찬양시간을 갖는다고 해도 설명하기 모자랄 지경이다.
일단 음악적인 부분부터 말하면, 그동안 꾸준히 재지한 곡들을 꽤 불러왔었지만 이렇게 정규 앨범이 전체적으로 스윙감을 풍기는 것은 처음 아닌가 싶다. 무엇이 섞여 있어도 그 기본이 락으로 느껴지는 것은 변함없다고 생각하지만 다채로운 어레인지에 여러 장르가 상당히 이것저것 합쳐져 있어서 정말로 바리에이션이 넓은 사람이구나 새삼스럽게 감탄했다. 거기다 한 곡 한 곡, 곡마다 부르는 방법이 전혀 달라 단순히 듣고 있는 것만으로 즐겁다. 뭔가 1인 주연의 뮤지컬 한 편을 본 기분이라고 해야 할지....거기다 이 다양한 곡들을 전부 위화감 없이 한 앨범에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 역시 무서울 정도.
사실 여사님의 3집 앨범 加爾基 精液 栗ノ花는 정말 굉장한 앨범이다. 1번트랙 宗教부터 11번트랙 葬列까지 총 44:44초ㅡ숨 막힐 정도로 꽉 짜인 그 시간, 사변 결성 소식을 들었을 때는 개인적으론 '하긴 그런 앨범까지 나왔는데 솔로로는 더 보여줄게 어디 있겠어' 라고 납득해버렸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6년만의 4집은ㅡ 이거야말로 이제까지 시이나 링고의 집대성이다. 3집까지가 힘겹게 자신 주위에 두터운 벽을 겹겹이 쌓으면서 열매를 맺는 과정이었다면(....이쯤에서 사변활동을 거름이라고 쓰면 실례겠지-_-?) 이번 앨범은 활짝 핀 꽃일까....꽉 찬 것의 반대는 비움. 역시 빈틈없다. 본인 스스로는 세간에서의 그 고고한 아티스트상에 지쳐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모든 것을 비운 이번의 선택이야말로 역설적으로 이 사람의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아마 지금까지 이 사람의 음악을 들어 왔던 사람들이라면 더욱 이번 앨범에 감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번 앨범의 주제는 삶이라고 느껴진다. 유난히 이번 앨범에는 곳곳에 '살아가자'라는 의지가 있다. 개똥(....)같은 현실이지만 그래도 지금을 살아가자, 라는 지금 이 순간의 '현재'에 대한 갈망이 한결같이 느껴진다. 일상에서의 안타까움, 즐거움, 괴로움, 기쁨ㅡ무감각해짐이라는 것은 무섭다. 자신의 감정에 직선적으로 솔직하게 맞서 본 기억은 대체 언제야. 이번 앨범이 대단한 점은 모든 것을 다 비워내고 있지만, 아니 모든 것을 다 비울 수 있었던 덕분에 이 결코 가볍다고만 할 수 없는 감정들에 맞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때로는 괴로워하며 그렇게 진지하게 지금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데 있다. 맨몸으로 꾸밈없이 부딪혀 오기에 더욱 진지하고 따뜻한 음악이다. 이런 이유로 旬이라는 곡이 이 앨범 한가운데에 떡하니 박혀 있는 것에서도 납득이 될 수밖에 없다. 살자, 살자, 살아있자....따뜻하다. 너무나도 상냥하다. 이 곡은 '지금'의 시이나 링고가 불렀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다가오는 것이다.
旬외에 곡들에 대해서 좀 써보면 일단 1번트랙 流行에서 뭐 앨범 첫곡의 첫소리가 본인 목소리가 아닌 것에는 나름 쇼크였지만(완전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 뒤에 흘러나온 노랫소리가 상당히 섹시해서 최고였다. 앨범 전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8번트랙 二人ぼっち時間.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이 설탕을 머리끝에서부터 쳐 붓는 듯 한 달달함은 뭐야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양이가 그르렁 거리는 것 같아서 귀여워 죽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면에 12번 트랙 凡才肌는 멋있다. 낮게 깔리는 도입부에서부터 첫 번에 반한 곡이고. 5번트랙 カリソメ乙女는 06년에 배신한정으로 공개됐던 DEATH JAZZ 버전이 드디어 음반에 실렸다. 뭐 HITOKUCHIZAKA ver.으로 この世の限り싱글에 수록되긴 했는데 빌어먹고 이거 인스트곡이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우아한 춤곡 같기도 하고 나쁘지 않은데 목소리가 듣고 싶었단 말이야. 헤이세이풍속에서의 TAMEIKESANNOH ver.은 앨범 분위기에 맞춘 곡이라 청승맞았고(....물론 좋아하지만;). 뭔가 그렇지, 여자는 거짓말해도 괜찮지 않아ㅡ라는 부분이라든가 옆에 있어달라고 애원하다가는 결국엔 농담이야, 안녕 이라고 밀어내 버리는 끝부분ㅡ 역시 DEATH JAZZ ver.이 가장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가장 먼저 들은 버전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3번트랙 密偵物語는....한밤중은 순결 pv의 실사 버전 정도의 느낌으로 영상을 만들어 보면 곡이랑 어울리지 않을까 개인적으론 생각하고 있다. 라이브 무대가 기대되는 곡 중 하나. 뭐 노동자나 여흥 같은 곡들도 풍취 있고 좋았다. 하나하나 다 쓰면 또 길어지니까 생략 생략. 다만 14번 트랙인 마루노우치 새디스틱 EXPO Ver.이 팬들에게 상당히 좋은 선물이었다는 것은 써두자. 전체 재생시간이 50:05 이었다는 것이나 곡목 리스트가 보너스 트랙이나 마찬가지인 마루노우치를 제외하면 또 어김없이 대칭을 이루고 있다는 점ㅡ예의 그 완벽한 대칭의 습관 역시도 여전하다......저번 아리아마루토미 포스팅에서 불완전함에 대한 긍정 어쩌구 썼던 거 취소하고 싶어 ㅋㅋㅋㅋㅋㅋ여전히 집착하고 계셔orz 뭐 불완전한 자신을 내보일 정도로 콤플렉스는 극복 했지만 그냥 집착만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오랜 습관이니까 오히려 대칭이 아니었다면 이쪽에서 더 섭섭했을 것 같기도 하다.
언제나 그때그때 자신의 모습을 마치 자서전을 쓰듯 음악으로 남겨주고 있기 때문에 음악을 들을 때면 늘 그 시절의 시이나링고를 만날 수가 있다. 너무나도 불안정해서 무심결에 그 조그만 어깨를 꽉 잡아주고 싶었던 애달픈 소녀에서 우아함을 품고 있는 성인 여성으로, 누가 이 보다 더 아름답게 변해갈 수 있냔 말이야. 이제 이 사람은 정말로 어른이다. 어른의 느낌이 아니라 진짜 어른. 자유분방하면서도 고상하고 격식 있는 느낌. 밑바닥까지 닳고 닳은 여인부터 정숙한 귀부인의 이미지까지, 이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서 성(性)을 내세워도 워낙에 능숙하니 도대체가 천박하지 않다. 여성스러움을 따지는 그런 세간의 척도와 관계없이ㅡ아니 오히려 그딴 것은 무의미하게 본질을 훼손시켜 확장하는 속되고 거짓된 가치에 지나지 않으며 이 사람에게서는 그런 척도를 빌리지 않고도 그냥 그 본질로써의 '여성'이 느껴진다.....씨방새표 자막센스를 빌려오면 화면 정중앙을 이분할하여 암컷이라는 글귀를 꽝꽝 박아놓으면 되겠지만....상상만으로도 죄송해지니 관두자. 정말 몹쓸 생각을 했다. 진짜 반성 중이다. 이게 다 글재주가 없어서 감정을 풀어내기가 힘들어 이러는 거임 ㄲㄲ
어쨌든 음악을 통해서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람에게 BEST란 자신이 지금 노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은 지금의 시이나 링고이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앨범이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훌륭하다. 20대의 그녀를 바라보던 나는 이제 30대의 그녀를 동경한다. 그만큼 나 역시 조금은 나이를 먹었고 지금의 저 온화함이 너무나도 고맙게 느껴진다. 음악에 대한 진지한 자세, 넘쳐나는 애정으로 가득한 앨범, 좋은 것은 좋다ㅡ 이거면 되잖아.
+)라이센스가 나왔으니 음악은 걸지 않는다. 워낙에 흉흉한 시절인지라 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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